오페라아카데미

사람 간의 소통에 기술이란 것이 존재할까?

강사 알로하
2018-10-31 04:36


대화를 가르치며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은 바로 <인간관계를 어떻게 기술로써 규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사람이 성격이 다 다르고 성향과 취향이 다른데 어떻게 일반화시킬 수 있냐고 궁금해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온 현실과 경험을 떠올리며 생각을 해보자사람은 모두 태어난 순간부터 현재까지 공동체 속에서 살아간다또한그 속에서 자연스레 많은 이들과 어울리며 친분을 형성한다우리가 현재 알고 지내는 친구들만나왔던 전 애인들 전부 자신과 꼭 맞는 성격에 꼭 맞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만 만나고 사귀어왔는가장담하건데 아닐 것이다.
  
사람의 성격과 성향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렇기에 그러한 차이를 받아들이며 삶을 살아간다상대가 굳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유연성있게 사람을 사귀고 어울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피해라는 것은 불필요한 갈등을 말한다예를 들면 말하는 것이 너무 철이 없고 건방져서 불쾌감을 느낀다던가너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차원이라 대화가 도저히 통하지 않는다던가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며 이용하려는 느낌을 받는 등 소통함에 있어서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이질감을 주는 요인들이 예다.
  
상대가 적당히 자신의 말에 맞장구쳐주며 대화에 참석하고 숨김없이 솔직하게 대하며 인간으로써의 기본적인 예의만 지키다면 우리는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의 기술이란 마치 영화처럼 상대방 한명 한명의 취향과 성향을 분석하여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말하고 행동하는 고차원적인 구조가 아니다
  
쉽게 생각하면 뛰어난 사회성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사회성이란 무엇인가어떤 사람과도 갈등 없이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사람이 생동감이 있어 대화가 재밌고 편하여 정이 가는 것을 말한다내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대답하며 혹시나 내가 불쾌해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은 알아서 조심하며 거짓 없이 솔직하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화술의 핵심은 호불호.
  
이렇게 설명하면 누군가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 혹시나 불쾌해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이 사람마다 다르지 않냐는 것이다전혀 그렇지 않다.

예시를 들며 설명을 하자면우리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영수증은 빼서 주지 않는가왜냐금액을 보고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거나 혹은 저렴한 가격에 실망하여 불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빼서 주는 것이다
  
친한 친구의 결혼식 날 자신의 경제적 여건이 그리 좋지 못해도 축의금으로 10만 원 이상을 낼 것이다왜냐하면 일반적인 하객들의 평균 부조금이 5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그래도 그 두 배 정도인 10만 원 정도는 부조해야지 일반적인 하객들과 같은 금액을 낸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얘가 나를 겉친구 정도로만 생각하는가 실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자신이 만약 축의금으로 10만 원을 받았다면 상대의 결혼식 날 최소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내는 이유도그 이하의 금액을 낼 경우 받은 고마움을 모른다고 상대가 불쾌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예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바로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선물에 영수증 좀 같이 넣어서 줄 수도 있다상대도 그걸 보고 불쾌해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친한 친구지만 축의금으로 그냥 형식적인 금액을 낼 수도 있고상대도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는 쿨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상대가 싫어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러한 규칙들을 가지고 행동한다인간관계에는 좋아하면 좋아했지 싫어하지는 않을 말과 행동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 기술의 핵심은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는 분석력이 아니라 말과 행동의 호불호를 다루는 것이다사람은 직접 말하지 않으면 당최 속내를 들여다볼 수 없는 동물이다나에게 사람의 성향이 얼마나 다양한데 그걸 하나하나 분석하여 전략을 짜며 행동할 수 있냐고 묻는데맞다당장 우리 스스로도 제대로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그렇지만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굳이 상대를 알려고 할 필요도 없으며우리는 그저 좋아하면 좋아했지 싫어하지는 않을 만한 말과 행동들만 알면 된다그리고 그러한 틀 안에 있는 내용들로 인간관계에 임한다면 어떠한 사람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 이것이 대화에 기술이 있는 이유이며 원리이다.